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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분류 : 누이왁]
김수남의 사진은 '천정(天頂)'에 존재하는 신들과 '천저(天底)'를 떠도는 영혼, 그리고 이들 모두를 만나고자 하는 인간의 간절함을 한순간에 담아낸다. 그는 피사체와의 심리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뒤에야 셔터를 누르는데, 이는 사진 속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은 굿의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무당이 망아의 경계에서 보여주는 몸짓과 표정은 마치 무용수의 아름다운 형태처럼 표현된다. 김수남의 사진에는 동작의 섬세함과 감정의 깊이가 깃들어 있으며, 역동적이면서도 정적인 시간, 격정적이면서도 엄숙한 순간,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대비를 경험하게 한다. 그는 사진을 하나의 글로 간주하며, 피사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작품에 담아낸다. 이러한 기록은 훌륭한 다큐멘터리로서 후대의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