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2024 4th JEJU BIENNALE
전시주제
《아파기 표류기 : 물과 바람과 별의 길》
“The Drift of Apagi :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
제주도는 그 자체로 표류의 역사를 간직한 섬입니다. 이 전시는 자연, 종교, 문화, 정치 등 제주도를 형성한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국제적 맥락과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 공통점과 독창성, 정체성이 형성되었는지 탐구합니다.
자연 현상인 쿠로시오 해류와 제주의 별자리가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며, '표류’라는 개념이 ‘문명’ 의 여정 속에서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조명합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일본의 사신이 당나라와의 교류 중 우연히 표류하여 제주(탐라국)에 도착한 사건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탐라의 왕자 아파기가 일본에 입조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연한 표류가 오늘날 우리의 문명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것처럼, 현대미술축제인 제주 비엔날레 역시 바다에서의 만남과 충돌, 융합을 통해 또 하나의 대양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제주 비엔날레는 다양한 작품과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주제를 다루며, 관람객들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우연과 필연의 교차점에서 만들어진 제주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제공합니다.
전시섹션
제4회 제주비엔날레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은 탐라국의 왕자인 아파기가 항해 중, 표류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로 기획하였다.
아파기의 항해는 ‘운한뫼’부터 시작하여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인 ‘사바당’을 거쳐 물과 바람과 별이 이끄는 대로 항해하며 성숙해 나가면서 마침내 이상향에 도달하는 일련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파기의 항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항해이자 표류임을 나타내고자 한다.
운한뫼
'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은 산'을 뜻한다.
한라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만든 말로, 아파기의 항해가 시작됨을 알린다.
네위디
'노질하는 곳'을 의미하는 네위디는,
아파기가 노를 저어 광막한 쿠로시오 물길로
나아가는 항해의 1장이다.
사바당
'사(새)'와 '바당(바다)'이 합쳐진 이 말은 '낙도'를 일컫는다.
아파기는 항해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며 외딴섬에 입도하고,
이 과정에서 마주한 새들과 유목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2장에 담아 낸다.
칸파트
예로부터 노인성을 의미하는 '카푸노스'와 과거 서양의 시선으로 제주도를 일컫던 '퀠파트'에서 유래한 조어다.
별은 뱃사람들에게 길잡이이자 사람의 수명을 관장하는 존재다.
3장은 항해를 통해 내적으로 성장해 가는 아파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누이왁
'누(너울)'와 '이왁(이야기)'를 합한 단어로, 너울을 넘어온 이상적인 이야기를 의미한다.
아파기가 표류 중 마주한 낙원과 같은 이상향이 4장에 담겨 있다.
자근테
이야기꾼을 의미하는 제주어로, 실제 표류를 경험한 적 없는 이야기꾼 아파기의 가상 표류기를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성찰하며 항해와 표류의 깊은 의미를 담아낸 에필로그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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