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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분류 : 칸파트]
‹천 겹의 표류›는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을 넘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여정으로서의 표류로 초대한다. 표류는 결코 하나의 모습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한 흐름으로, 때로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며, 쿠로시오 해류와 대한해협, 연안을 스치는 해류의 생명력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여정은 새로운 발견의 설렘을 안겨 주고, 예상치 못한 만남의 경외를 불러 일으킨다. 표류는 낯섦을 마주하게 하고, 휘몰아치는 폭풍 속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하며, 적응을 위한 회복력을 요구한다. 마치 가벼운 놀이와 깊이 있는 탐구 사이를 오가는 춤과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행 중인 삶, 그 자체다. 삶의 여정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바다처럼 끊임없이 변화를 맞이하며, 그 안에는 무한한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