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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테스타[분류 : 사바당]
앤드류 테스타가 촬영한 흑백 사진 이미지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나체의 어린아이들이 작대기를 들고 바닷속을 누리는 모습이다. 그들의 표정은 모호하게 보이며, 다만 바닷속의 삶이 곧 그들의 삶이라는 걸 표현하는데, 이는 유연하게 물속을 떠도는 신체의 활동에서 잘 드러난다. 절제된 흑백의 톤 안에서 극적인 연출이 없이 모켄족 삶의 한 단면만 담은 이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처한 “삶의 터전에 대한 상실”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모켄족은 태국 해안에서 60km 떨어진 수린 제도에 사는 원주민이다. 이들은 ‘바다 집시’로 알려져 있으며, 오랫동안 미얀마와 태국 연안의 섬 사이에서 거처를 옮기며 유목 생활을 해왔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는 시민권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법적으로는 태국의 사법 체제에 통제를 받고 있다. 앤드류 테스타가 촬영한 모켄족들의 모습은 2004년 지진 해일 발생 3주 전에 찍은 것들이다. 인도양 지진으로 인한 해일이 발생하면서 생활 터전을 상당 부분 상실하였고, 결국 그들은 산으로 이동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