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케 히시다의 〈Drift〉는 일본 요나구니 섬의 정경과 대만의 금문도의 정경을 대비한 형식으로, 국가 간 지정학적인 긴장을 제시한다. 요나구니섬은 오키나와 본섬에서 509km, 이시가키섬에서 124km 떨어진 일본 영토지만, 대만에서는 불과 111km 거리로 훨씬 가까워, 국경의 경계가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 있다. 1972년 미군 점령에서 해방된 후 무기 소지가 제한된 이 섬에는 경찰이 소지한 두 자루의 권총이 전부였으나, 2016년 자위대가 기지를 설립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금문도는 1958년부터 1979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의 포격을 받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해안가에는 침공을 막기 위해 설치된 말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히시다는 두 섬의 해변 풍경을 통해 일본, 대만, 중국이 해류와 지정학적 영향력 속에서 엮인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