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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시트[분류 : 누이왁]
제임스 시트의 작품 〈타나에어Tanahair〉는 말레이시아의 사라져 가는 오랑 셀레타 부족에게 헌정하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말레이어로 '땅'을 의미하는 '타나Tanah'와 '물'을 의미하는 '에어Air'가 결합된 제목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도립미술관의 거울 연못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 제주도 해녀의 모습을 하얀색 테왁(해녀가 사용하는 부표) 위에 그려 넣는다. 이는 그가 이전에 하얀 도기에 부족의 생활을 그려왔던 작업의 연장선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의 삶을 새롭게 승화시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해녀 이미지를 담은 부표가 얕은 수면 위를 부유하며 떠다니는 모습은, 제주도를 외부인의 시선에서 성찰하는 동시에 해녀 문화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접근을 시도한다. 제임스 시트는 한 달 동안 제주도에 거주하며 해녀 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해녀의 작업장에서 테왁을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추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