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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th JEJU BIE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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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라왈 닐탐롱[분류 : 누이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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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라왈 닐탐롱의 작품 〈리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떠도는 뗏목으로 구성된 가옥을 배경으로, 인간과 유기체의 생존을 탐구하는 시뮬레이션 세계를 제시한다. 이 가옥은 찢어진 폐기물로 만든 지붕 아래, 몸져누운 여성과 젖소 한 마리가 함께하며, 남성은 여성에게 젖소의 젖을 공급하기 위해 콧줄을 사용하여 살아가고 있다. 남성에게 있어서 전 재산과 다름 없는 소의 죽음은 곧 생계의 단절을 의미하지만 소의 죽음은 단순한 상실이 아닌, 생태계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한다. 곧이어 소의 사체에서 발생하는 균류가 또 다른 생물의 탄생을 이끌어내는 장면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리좀〉은 줄기와 뿌리의 위계가 없는 땅속줄기 식물을 의미하며, 연결과 이식을 통한 적응의 과정을 메타포로 사용한다. 자크라왈은 아득한 육지와 고립된 바다 위의 시뮬레이션 세계를 통해, 인간 생태 환경이 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생존과 적응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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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94-78, 1100-ro, Jeju City,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Korea

      Tel. 064-710-4300 / Fax. 064-710-4269 / Info@jejubienna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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