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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우 시타+아니아 필라프스타-시타[분류 : 자근테]
미하우 시타 + 아니아 필라프스카-시타는 이번 제주비엔날레에서 제주도를 방문하여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군사 시설을 연구한 결과를 선보인다. 미하우는 이번 제주에서의 작업에 대해 “비현실적 서사, 상상과 기억의 다양한 층위 Fairy Tale, Layers of imagination & memory”로 정의한다. 아니아는 ‘표류’가 “사물들의 경계가 흐려지고 의식이 공간을 가로지르는 상태, A process of diffusing objects and idea across space.”라고 말한다. 그들은 리서치를 통해 제주 숲속의 버려진 벙커에서 의식의 흐름과 사물 등의 경계가 흐려지는 표류를 몸소 체험하였다. 작업은 현존하는 지역의 지도를 바탕으로 과거의 물질적 흔적과 자료를 탐구하는 데서 출발한다. 건축물은 건립 당시의 시대적 의도와 특성을 응집한 채 창조되지만, 시간이 흐르고 해석이 개입되면서 본래의 맥락에서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이와 같은 기념비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변화하며, 각자의 상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소비된다. 때로는 집단적인 욕망이 투영되어, 사회의 정치적 또는 현실적 필요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변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