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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유 윈 이[분류 : 네위디]
리유 윈 이(Liu Yun Yi)의 작품 Island Lexicon: Mapping Possible Paths for the Return of Absent Memories 〈아일랜드 렉시콘: 부재한 기억의 귀환을 위한 가능한 경로 맵핑〉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트라우마를 탐구하는 혁신적인 설치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역사적 트라우마가 자연 풍경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조명한다. 전시된 이미지는 2019년 베트남의 콘 다오(Con Dao)와 2021년 대만의 그린 아일랜드에서 촬영되었다. 콘 다오와 그린 아일랜드는 과거의 식민지적 유산과 정치적 억압을 상징하는 장소로, 그 풍경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상처와 트라우마를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이미지들 간의 관계와 대화를 통해 국경과 장소의 경계를 초월하는 가능성을 탐색하며, 역사적 사건들이 남긴 잔재가 오늘날 사회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려운 두 지역의 풍경과 공간은 그 지역의 자연 환경과 희미하게 남아있는 옛 감옥의 유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생태와 어두운 역사가 서로 간 얽혀 있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섬들을 나란히 배치하여, 복잡하고 모순적인 경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의 섬들은 역사적으로 유토피아, 비밀스러운 장소, 신화적인 장소, 유배지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현재는 관광 명소로 변모해 버렸다. 그러나 리유 윈 이는 이러한 내러티브를 재조명하여 냉전 역사에서 파생된 숨겨진 연결고리를 드러내고, 집단적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