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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야 룬[분류 : 네위디]
타오 야 룬의 〈The Drifter〉는 생존을 위해 삶의 터전을 강제로 떠나거나 이동할 장소를 이주할 곳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침략 전쟁 발발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 학생들은 망명을 하거나 유학을 감행했고, 오랜 기간 동안의 해외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난민 자격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 나라를 떠돌아야만 한다. 〈The Drifter〉 프로젝트에 참여한 젊은 맥스(Max)도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학생들 중 하나다. 라이브 비디오 설치(a live video installation)를 가지고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에 있는 맥스의 고향에 방문한 작가는 디지털 기기를 등에 짊어지고 가상의 아바타를 사용하여 맥스를 그의 고향으로 인도한다. 해외에 살고 있는 맥스는 VR 3D 헤드셋을 착용하고, 모니터와 실시간 원격 제어 장치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할아버지의 묘지에 방문하고, 고향 동네를 산책하는 등, 그립지만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곳에서 그리운 사람들은 만난다. 현재의 우크라이나는 맥스의 또 다른 자아이자 제3자다.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 가족과 이별로 인한 그리움과 무력감과 함께 전쟁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을 목격하고 깊은 영향을 받는다. 타오 야 룬과 그의 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체성, 사회적 통제, 국경, 문화적 정체성과 실존적 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구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