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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분류 : 사바당]
이광호의 ‘선인장’은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의 선인장은 제주도 선인장 군락에서 피어난 것과 물질적 형태가 다르다. 선인장은 손바닥 모양이나 나무 모양, 그리고 덩굴 모양의 착상 형태까지 여러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 이질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같은 종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형질을 보존한다. 선인장은 본디 아메리카 대륙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던 식물이지만, 외부 환경으로 인해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 중국 남부,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호주, 그리고 제주도 해안에도 정착한 식물이다. 이는 더 나아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다 같은 인류라고 하는 공동체적인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