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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th JEJU BIE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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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식[분류 : 누이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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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식의 〈유시도(流澌島: 녹아 흐르는 섬)〉는 인간 존재의 순환을 표현한다. 작가는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 순수한 상태로 시작하지만, 살아가면서 순수함을 유지하려는 자와 욕망에 사로잡히는 자로 나뉜다고 말한다. ‘무공無孔’의 밤바다에 떠 있는 섬을 오롯이 흑백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검은 바탕과 물로 녹아가는 얼음 외에는 어떤 것도 간섭하지 않는다. 욕망의 상징인 얼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녹아내리며, 이는 변화와 무상함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태도를 나타내며,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암시한다. 작품은 ‘나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찾는다’는 주제 아래, 세속적 욕망이 응축된 얼음이 녹아 순수한 물로 합쳐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순수함과 탐욕이 하나로 만나고 융합되는 순간을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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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94-78, 1100-ro, Jeju City,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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