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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분류 : 사바당]
김용주의 해경은 캔버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금빛 하늘과 그 아래 하늘을 머금은 바다의 장대한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고 있다. 태양이 밝게 빛나는 가운데, 그 빛을 다 품지 못한 검은 새들이 넓은 대륙과 대양을 넘나들며, 하늘과 바다를 어지럽게 오가며 날갯짓을 한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전면의 거대하고 고독한 바다의 그림자는 포말과 바위, 그리고 바다 저 깊은 곳에 잠재된 그 모든 것을 품는다. 김용주는 이 작품을 통해 빛과 어둠, 질서와 혼돈, 안정과 불안정이 공존하는 자연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하며,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하나의 거대한 표류의 서사로 풀어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