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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표[분류 : 운한뫼]
김남표는 〈Instant Landscape〉, 〈Annapurna〉 작품으로 제주 애월 바다와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산을 생동감 있게 선보인다. 그림에서 엿보이는 인적 없는 고요함과 무한한 적막이 주는 막연한 시성은 끊임없이 부유하는 작가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Instant Landscape〉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기와 파도의 흐름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시간의 변화를 화폭 위에 담아내고자 한 시도를 보여 준다. 〈Annapurna〉는 험준한 산세를 표현하기 위해 거친 붓질과 뿌려진 물감덩어리를 활용했다. 화면 하단의 경쾌한 붓의 흔적들은 산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응축되어 긴장감을 더해 주고, 형태를 더욱 더 견고하게 다듬는다. 그리하여 아득하게 기념비처럼 솟아 있는 산 정상에 다다르면 작가가 의도한 극적인 긴장과 생명력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