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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th JEJU BIE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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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봉[분류 : 운한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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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봉의 작품은 가공되지 않은 육중한 고목의 돛대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철판 선체 간의 대비를 특징으로 한다. 거친 바람을 타듯 한쪽으로 기울어진 고목은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며, 작품 하단에는 돛대의 하중을 지탱하는 철판과 철근의 선체가 자리 잡고 있다. 그가 불러일으키려는 희망은 오디세우스의 가혹한 운명처럼 그저 "도달하려는 의지" 그 자체이다. 이미 생명을 다한 고목을 뜯어오거나 철판과 철근을 해체하는 것처럼, 그의 희망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형태를 무너뜨리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파도치는 바다는 그 움직임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그 아래에는 수많은 생물과 심연이 존재하는 것과 같이, 서성봉의 작업은 어떠한 것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일종의 몸과 정신의 항해 운동이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파도와 바람, 기후와 같은 다양한 관계를 겪으며 조금씩 나아가는 바다 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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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94-78, 1100-ro, Jeju City,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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