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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th JEJU BIE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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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책 고심한 제주비엔날레, 제주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다.

[NEWS] 자구책 고심한 제주비엔날레, 제주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다



제4회 행사 일정 확정,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

미술관 역할 커져, 공간·작가·부대행사 등에서 제주 성격 강조


제주도립미술관(도립미술관)이 네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11월 26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개최한다. '표류'라는 기본 주제에서 시작해 해양, 경계, 이주, 난민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특히 녹록치 않은 여건과 지속성을 감안해, 제주에 보다 밀접한 비엔날레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시 전반에 걸쳐 담아내 눈길을 끈다.


총감독을 맡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전시 주제 '아파기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과 참여 작가 및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제4회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로 정했다.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조명하고,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에서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더불어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들을 고찰하며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 장소는 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가칭)제주아트플랫폼 등이다.


전시 제목에서 등장하는 아파기는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조우한 탐라국 왕자 아파기(阿波伎)이다. 역사적 일화에서 상상으로 더 나아간 가상의 표류기로 전시 주제를 확장한다.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입히면서, 주 전시공간인 도립미술관은 마치 관람객이 탐험을 떠나는 것 같은 경험을 주도록 연출한다. 


전시 구성은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시작해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을 거쳐 물과 바람과 별이 이끄는 항해를 통해 성숙해가며, 마침내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파기의 항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항해이자 표류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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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현,  Ultimate Space,  2021 / 사진=제주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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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섭,  그림자 기억장치,  2022 / 사진=제주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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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롤롤(lololol),  Sun Moon Lake is a Concrete Box Revisited,  2024 / 사진=제주도립미술관 

 



참여 작가는 14개국 39명(팀)이다. 고길천, 부지현, 신형섭, 양쿠라, 한승구, 판록 술랍(Pangrok Sulap), 후이잉 오레(Huiying Ore)-완 오스만(Wan Othman), 우틴 찬사타부트(Wuttin Chansataboot), 롤롤롤(lololol), 투라지 카메네자데(Tooraj Khamenehzadeh) 등이다.


국내 작가 17명, 해외 작가 22명이 참여한다. 유럽, 미주지역(5개국, 5팀)보다 아시아 지역(9개국, 34팀) 작가의 참여 비중을 높였다. 국내 참여 작가 17명 중 제주 작가는 9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며,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AI, 프로젝션 맵핑),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상당수 작품은 신작으로 준비할 예정이며, 제주에 머물면서 제작하는 작품도 소개한다.


특히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임완수 박사(미국 메해리 의과대학 부교수)는 8월 중 제주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워크숍에는 제주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앞장서는 지역 환경단체와 작가, 관심 있는 도민들이 함께 참여해 전시 주제인 '표류'를 환경 문제와 연결시키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


부대행사로는 퍼포먼스, 학술 프로그램, 전시 연계 워크숍과 같은 체험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 등이 마련된다.


무엇보다 비엔날레가 '그들만의 잔치'로 머물지 않도록 행사 기간 중 제주를 찾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들과 관람객들이 제주 작가 작업실 및 레지던시 등을 탐방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커넥트 제주)도 준비했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와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재학생들이 함께하는 공동 작업·강연 등도 열릴 예정이다.


본 전시 외에도 협력 전시로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 150여점을 전시하는 명화특별전 Ⅱ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종후 총감독은 "이번 전시의 화두인 '표류'를 통해 제주의 정체성이 국제적 맥락과 얽혀 형성되고 변화하는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며 "어려운 미술 비평언어가 아닌 일상과 맞닿아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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